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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레나테홍 Renate Hong 과 홍옥근 Hong Ok Geun [47년만의 재회][서프라이즈]

2008년 7월 25일 평양

 

 

특별한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떨리는 눈빛으로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한남자 그는 무려 47년동안 이순간만을 꿈꿔왔는데 그가 그토록 기다린 사람은 금발에 푸른눈을 가진 외국인 여성이었다.

 

47년만에 헤어진 남편을 만나로온 이여인은 독일 예나시에 사는 71살의 독일인 레나테 홍으로 그녀는 두 아들과 함께 평양을 찾았다.

 

1955년 동독 예나시

예나대학교 화학과 재학생이었던 레나테 홍은 한청년을 만나게 된다. 그는 북한에서온 21살의 청년 홍옥근 이었다. 당시독일은 자본주의 국가인 서독과 사회적인 국가인 동독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북한은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동독에 국비로 수백명들의 유학생을 보냈고 홍옥근도 그중 한명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레나테는 홍옥근의 다정다감한 모습에 매료되었고 홍옥근 역시 레나테의 순수함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게된 두사람 결혼을 약속 하게 되는데두사람은 1960년 4월 몇몇의 친구들만 초대한 가운데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 그의 첫째아들 페터가 태어났고 레나테는 곧 둘때까지 임신하게 되는데 두사람의 행복은 영원할 것만 같았다.  

 

 

 

 

 

그러던 1961년 4월 레나테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되는데 북한 정부가 남편에게 이틀안에 귀국하라는 통보를 했던 것이다. 당시 동독의 북한 유학생들이 서독으로 망명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북한 정부는 동독의 유학생들에게 일제히 소환 명령을 내렸는데 레나테는 남편과 함께 북한을 가려했지만 결국 그와 헤어질수 밖에 없었다.

 

이후 그녀는 북한으로 떠난 남편에게 매일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편지가 계속 반송되면서 남편과 연락이 되지 않았는데 당시 북한 정부는 서양의 발단된 문물을 접한 일부 유학생들이 사회주의 체제에 반기를 들자 철저히 외국인과 접촉을 차단하는 정책을 펼쳤고 그래서 레나테가 보낸편지는 남편에게 전달될수 없었다.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그녀는 남편의 생사를 걱정하며 절망감에 빠지게 된다.

 

레나테는 베를린의 북한 대사관에 찾아가 남편의 생사 여부라도 알려달라며 애원했지만 번번히 거절당했는데 그녀는 점점 남편의 빈자리를 느꼈고 그리움은 커져만 갔다. 레나테는 직접 북한에가서 남편을 찾으려고 했지만 북한 비자 신청역시 어떤 이유에서 인지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홀로 두아들을 키우며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야 했던 레나테 하지만 그녀는 언젠가 남편을 만날수 있을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평생 재혼도 하지않은채 그와 재회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던 2007년 레나테는 한통의 편지를 받게 되는데 독일 적십자사는 그녀에게 남편의 행방을 전해주었고 두사람이 만날수 있도록 북한 적십자사에 협조를 요청했다.

 

 

 

 

 

 

2008년 7월 25일

레나테는 47년만에 남편을 만날수 있었다. 4년뒤 레나테는 다시 북한을 방문 했지만 홍옥근은 이미 뇌출혈로 사망 한 뒤였고 레나테는 평생을 바쳐 사랑했던 남편의 묘를 찾아 그의 명복을 빌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