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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헨리 8세 악마 초상화[벽화의 비밀][서프라이즈]

2011년 영국 서머셋주

 

파웰 부부는 응접실에서 낡은 벽지를 제거하고 있었다. 남편이 벽지를 떼어내자 가로 2미터, 세로 6미터의크기의 벽화가 발견되었고 부부는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몇일전 서머셋주의 오래된집에 이사온 파웰부부, 부부는 묵은 먼지를털며 집청소를 하고 있었다. 아내 엔지 파웰은 이사온 집이 만족스러웠지만 응접실 한쪽벽에 오래된 벽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부부는 낡은 벽지를 떼어내고 새것으로 교체하려했다. 그런데 벽지를 떼어내자 뒤에 가려져있던 벽화가 모습을 드러냈다. 가로 2미터 세로 6미터의 대형벽화였는데 왕관을 쓴남자가 오른손에 보검과 왼손에는 십자가를들고 왕좌에 앉아있는모습이었다. 

 

 

 

그즉시 부부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종교학을 강의하는 디아메이드 맥클로흐 Diarmaid MacCulloch 교수에게 벽화에대한 연구를 의뢰했다.  디아메이드교수는 벽화에 그려진 인물이 왕관을 쓰고 오른손에 영국왕의 상징 보검을 들었다는점, 왕의 의복을 입고 왕좌에 앉아있다는 점을들어 왕의 초상화 일것이라고 추정했다. 벽화속 주인공이 왕이라고 생각한 디아메이드 교수는 발견된 벽화를 역대 영국 왕들의 초상화와 비교해보았는데 초상화 중에는 벽화속 얼굴과 똑같은 왕이 있었다. 헨리 8세의 초상화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었는데 더군다나 벽화가 제작된 기법은 석회벽이 마르기전에 그림을 그려 벽의 일부처럼 보이게하는 16세기 벽화의 작업기법이었고 당시 영국을 통치한 왕이 바로 헨리 8세였다.

 

디아메이드 교수는 벽화속 인물이 헨리 8세라고 확신했는데 헨리 8세는 영국 국교회를 세운 왕으로 영국인 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왕중 하나였다. 벽화가 헨리8세의 초상화라는 사실을 알게된 디아메이드교수는 누가 왕의 벽화를 제작한 것인지 의문을 품었다. 그가 가장먼저 한일은 벽화가 그려진 파웰 부부의 저택에 살았던 사람들을 조사하는 일이었다. 디아메이드 교수는 파웰부부 저택의 역사를 살펴보던중 부부의 저택이 벽화가 그려진 16세기 당시 가톨릭 수도사들의 별장으로 사용되었다는것을 알게된다.

 

하지만 종교학을 연구하는 디아메이드 교수는 가톨릭 수도사들이 헨리 8세의 벽화를 그렸다는 점이 의아 했다. 당시 헨리 8세는 유럽을 지배하고 있던 로마 카톨릭에서 벗어 나기위해 종교 개혁을 감행했고 왕이 수장령을 선포하며 왕권을 강화시켰다.

 

수장령

영국 국왕을 영국 교회 유일한 최고의 수장으로 규정한 법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가톨릭 수도사들이 박해를 받고 참수형에 처해졌는데 일반적으로 왕의 벽화는 존경과 충성의 의미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가톨릭 수도사들이 자신들을 박해하던 헨리 8세 벽화를 제작했다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것이다.

 

그러던 2년후 여느때와 다름없이 응접실을 청소하던 파웰부부는 벽화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벽화가 사탄의 모습으로 보였던 것이다. 어떻게 헨리 8세의 벽화가 사탄의 모습으로 보였던 것일까?

 

 

 

벽화를 거꾸로 뒤집어 보면 놀랍게도 그속에 사탄의 얼굴이 보였다. 보검과 십자가를 들고있던 헨리 8세의 양손은 성경속에서 악한 짐승으로 비유되는 염소의 눈과 비슷했고 양발은 짐승의 뿔모양을 하고있었으며 뒤집어진 왕관또한 사탄의 수염처럼 보였는데 전체적으로 이는 성경에서 묘사하는 사탄 루시퍼의 얼굴이었다. 헨리 8세의 다른초상화들은 거꾸로 보아도 전혀 이상이 없는데 파웰부부집에서 발견된 벽화는 또렸한 사탄의 형상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부부는 이사실을 디아메이드 교수에게 알렸고 교수는 즉시 파웰부부의 집을 찾았다. 디아메이드 교수는 이제 의문점이 풀렸다.

 

1534년 헨리 8세의 종교개혁으로 영국 각지의 가톨릭 수도사들이 참수당하던 일이 벌어지자 가톨릭 수도사들이 은신처에 모였는데 헨리 8세의 막강한 권력앞에서 아무것도 할수없었던 가톨릭 수도사들이 헨리 8세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기위해 벽화속에 사탄의 얼굴을 숨겨놓았다는것이다.  

 

 

 

 

수도사들은 벽화를 그리다 적발될 경우를 고려해 사탄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았고 뒤집어 볼때만 사탄의 얼굴이 보이도록 벽화를 제작했다. 500년만에 발견된 헨리8세의 벽화에 사탄의 얼굴이 숨겨져있다는 소식은 전세계로 퍼지며 큰 이슈가된다. 벽화의 숨은 뜻이 알려지자 전문가들은 벽화의 가치가 더높아졌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영국 최고의 복원가들이 헬리 8세의 보존을 위해 복원에 참여 하기도 했다.

 

 

 

500년전에 그려진 헨리8세의 벽화에는 당시 왕에게 탄압받던 가톨릭 수도사들의 분노와 저항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