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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신비의 명검 다마스쿠스 검 damascus sword [서프라이즈]



중세시대 라인강 동쪽에서 활동하던 게르만 족을 로마제국으로 이주하도록 압박했던 동방의 훈족들 

그리고 동남아 제국과의 전쟁에서 로마군들을 무력화시킨 동방의 사산조 페르시아 



당시 유럽인들에게 동방의 군대는 공포의 대상이었고 그렇게 동서양은 대립해 가고 있었다. 그러던중 1095년 동서양의 대립이 폭발했던 역사적인 사건인 십자군 전쟁이 일어났다. 중세 서유럽에 로마가톨릭 국가들은 예루살렘 성지 탈환을 이유로 이슬람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던 것이다. 하지만 기세등등한 십자군은 또다시 동방의 이슬람 부대에게 무릎을 꿇을수 밖에 없었는데 이슬람 부대에게는 아주 특별한 무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무기는 훈족과 사산조 페르시아 부대가 사용했던 바로 그검으로 십자군에게는 악마의 검으로 불렸고 이슬람 부대에게는 신비의 명검이라 불리는 다마스쿠스 검이라고 불렸다.





다마스쿠스 검은 이슬람의 대표적인 명검으로 주로 인도의 철광석을 수입해서 만들었는데 특히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지역에서 많이 만들어져 그 지역의 이름을 따서 다마스쿠스 검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당시유럽의 검들은 강도를 유지하기위해 검신이 두텁고 무거웠으나 다마스쿠스 검은 얇고 가벼웠으며 비단을 칼위에 떨어트리면 저절로 베어질 만큼 예리했고 내리쳐도 부러지지 않을만큼 강도나 탄력성등이 높았다. 특히 다마스쿠스 검의 진가는 십자군 전쟁에서 발휘되었는데 무거운검과 갑옷으로 인해 기동성이 떨어졌던 십자군에 비해 가벼운 다마스쿠스 검으로 무장한 이슬람 부대는 빨랐고 십자군의 갑옷을 뚫을 정도로 다마스쿠스 검은 강했다. 



좌 리처드왕 우 살라딘왕


신비한 느낌마저 자아내는 다마스쿠스 검은 특히 칼표면에 다마스크 라고 불리는 특유의 물결무늬를 띄고 있어서 유럽인들에게 불가사의한 검으로 불려져왔다. 십자군의 사자왕이라고 불리는 리처드왕이 이슬람의 영웅 살라딘이 만나는 문학작품에도 다마스쿠스 검의 위대함이 잘드러나 있는데 리처드왕이 자신의 검을 자랑하자 조용히 듣고 있던 살라딘왕은  방석을 자신의 검위에 떨어뜨렸다. 그러자 방석이 두 동강났고 이를보고 리처드왕은 크게 놀랐다고 하는데 살라딘왕의 검이 바로 다마스쿠스 검이었다고 한다. 십자군 전쟁이후 다마스쿠스 검의 위력에 놀란 유럽의 왕들은 다마스쿠스 검의 비밀과 제조법을 알아내려고 혈안이 되어있었다. 다마스쿠스에 첩자를 보내 검을 훔쳐오거니 제작 비법을 알아내기 위한 노력들이 있었지만 그누구도 성공한 이는 없었다. 그리고 15세기 이후부터는 다마스쿠스 검의 재료인 인도의 철광석이 점차 고갈되면서 검의 제작이 줄어들게 되었고 급기야 1750년 이후에는 생산이 중단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동안 은밀히 전해져 내려오던 다마스쿠스 검의 제조 비법도 비밀속에 사라지게 되었다.


그로부터 100년후 영국인 여행자 월터 스콧은 1820년 인도 북부 산간지역을 여행하던중 다마스쿠스 검을 만드는 철광석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다마스쿠스 검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스콧은 고대 인도인들의 문헌에서 강철에 알루미늄을 첨가해 강도를 높였다는 기록을 발견했고 그들과 같은 방식으로 검을 만들었다. 하지만 다마스쿠스 검을 똑같이 재현 하는데에는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다마스쿠스 검의 비밀을 풀기위한 금속학자들의 연구는 계속되었고 그 결과 다마스쿠스 검의 놀라운비밀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마스쿠스 검을 만드는 인도의 철광석 속에는 극소량의 바나듐이 함유되어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검의 강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성분이다. 중세 유럽의 군주들이 다마스쿠스 검을 만들지 못했던 이유는 유럽의 철광석에는 바나듐 성분이 없었기 때문이었던것이다. 이렇게 다마스쿠스 검의 성분이 밝혀졌지만 20세기에 들어와서도 완벽한 다마스쿠스 검의 복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던중 다마스쿠스 검의 제조 비법을 밝혀낼 중요한 문헌이 발견되었다. 그것은 바로 기원전 9세기 소아시아에서 있었던 발갈 신전의 연대기 였는데 내용은 

"평온에 오르는 태양과 같이 가열하고, 황제의 옷의 자홍색같이 될때까지 근육이 좋은 노예의 육체 안에 찔러 넣어 식혀라 그러면 노예의 힘과 영혼이 칼로 옮겨져 금속을 단단하게 만들게 될것이다."

다소 잔인한 내용이긴했지만 학자들은 문헌을분석하며 다마스쿠스 검 제조방법의 실마리를 풀기 시작했다. 그결과 평온에 오르는 태양이라는 표현은 가열온도 700도씨 정도를 의미하고, 자홍색의 황제옷은 달궈진 철을 식히는 온도 280도씨 정도로 된다고 추정했다. 문헌대로 검을 제조한 결과 다마스쿠스 검 특유의 물결무늬를 얻어낼수 있었는데 이물결무늬가 바로 다마스쿠스 검의 강도와 탄력성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것이었다. 하지만 이런방법으로도 중세시대 다마스쿠스 검을 완벽하게 재현해 낼수는 없었고 검에대한 신비함 만이 더해갔다. 


그런데 지난 2008년 1월 인도에서 열린 95회 인도 과학 회의에서 다마스쿠스 검에 대한 또다른 놀라운 사실 하나가 밝혀졌다. 탄소원소 연구로 노벨 화학상을 받은 로버트 컬 박사는 중세 시대 다마스쿠스 검이 나노 기술로 만들어 졌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내놓았다. 로버트 컬박사는 다마스쿠스 검을 염화수소에 녹인후 엑스레이와 전자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그안에 나노기술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탄소나노튜브가 함유되어 있는것을

확인할수 있었다고 한다. 


탄소나노튜브

탄소 원자 6개가 육각형 벌집 무늬로 결합되어  돌돌말린 관형태로 되어 있는 신소재로 열전도율은 다이아몬드와 같으며 강도는 강철의 100배 이상높은 지금까지 알려진 물질중 가장강하고 단단한 물질이다 


그렇다면 약 1000년전에 다마스쿠스 검이 어떻게 해서 최첨단 소재인 탄소나노튜브로 만들어 질수 있었던것일까? 다마스쿠스 검을 만든 장인들은 지금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무엇인가를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문명이 발달하기전 첨단과학으로도 밝혀낼수 없는 과거 장인들의 놀라운 능력에대한 연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