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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심장으로 그린 그림 마르탱 드롤랭의 주방[서프라이즈]

 

 

 

세계 최고 박물관중 하나인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관람객들은 한점의 그림 앞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모두를 감탄하게한 이그림은 18세기 프랑스의 사실주의 화가 마르탱 드롤랭의 "주방" Interior of a Kitchen, 1815. 이었다.

 

그런데 2010년 프랑스의 미술전문지 "보자르"에 충격적인 기사가 실렸다.

 

부엌 풍경이 사람의 심장으로 그려졌다는 것이다.

 

1752년 태어난 프랑스 출신의 화가 마르탱 드롤랭 그는 "우유 마시는 소녀", "여자와 쥐"등 사실주의를 기반으로 한 풍속화를 주로 그렸다. 1815년 발표된 "주방"은 마르탱 드롤랭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데 마치 당시 서민의 부엌을 실제로 보는듯 벽에걸린 각종 도구들을 세밀하고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창가에서 바느질을 하는 여인과 의자에 앉아 붉은 실로 뜨개질을 하는 여인 그리고 바닥에서 장난을 치는 아이를통해 평화로운 오후를 묘사한 이그림은 환한 창밖의 풍경과 대조적으로 어두운 실내를 연출함으로써 서민의 고단함을 극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르탱 드롤랭의 주방은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수많은 명작 가운데 최고의 그림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그런데 2010년 한남자가 이 그림과 관련된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된다. 마르탱 드롤랭의 그림 부엌 풍경이 죽은 사람의 심장으로 그려졌다는 믿기 힘든 내용이었다. 더욱놀라운건 그림에 쓰인 심장의 주인공이 루이 14세 라는 사실, 루이 14세는 태양왕이라 극찬 받으며 프랑스 절대왕정의 정점을 찍은 인물인데 프랑스의 미술전문지 보자르의 편집장 파브리스 보스토는 국립문서 보관소에 비밀문서(02-623)으로 분류되어 있던 비밀문서에서 이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비밀문서의 내용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했고 2010년 8월호 보자르지를 통해 최초로 발표했다. 기사를 접한 사람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어떻게 이런일이 가능했던 것일까?

 

1793년 프랑스 파리 마르탱 드뢸링은 41살의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여전히 가난한 무명화가 였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마르탱 드롤랭은 친구 하델을 찾아갔다. 친구인 프티 하델은 프랑스의 고위공무원이자 건축가로 부유하게 살고 있었는데 하델은 생활고에 시달리던 마르탱 드뢸링에게 루이 14세의 심장으로 그림을 그려 보지 않겠냐고 추천했다. 하지만 마르탱 드롤랭은 거절하였다. 1793년 프랑스는 대혁명이 일어나면서 왕정이 무너지고 제1공화국이 들어섰다. 공화국 정부는 왕족을 처형하고 죽어서 묻혀있던 왕족의 심장들을 없애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이명령을 받은 사람이 공화정 소속 건축가인 하델이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왕족이 사망할경우 시신은 방부처리해 미이라로 만들고 심장은 알콜에 저장해 따로 보관했다. 하델은 루이 14세를 비롯한 왕족의 심장 45개를 찾아냈다. 그는 심장을 폐기 하지 않고 자신의 집에서 비밀리에 보관하고 있었다.  당시 화가들 사이에서는 "글라시" 라는 회화 기법이 유행했다. 글라시란 일반적으로는 식물성 기름과 알콜등을 섞어 채색이 끝난 그림위에 덧바르는 기법을 말하는데 그림의 깊이감과 윤기가 더해지고 색조가 풍부하게 표현되기 때문에 루벤스, 렘브란트등 유명한 화가들도 즐겨 사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일부 화가들은 글라시에 죽은자의 심장을 갈아 피를 섞으면 효과가 배가된다고 믿고 실제로 심장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던 화가도 있었다. 마르탱 드뢸링은 그림을 팔기위해 노력했지만 상인들로 부터 외면 당했다. 그러자 마르탱 드뢸링은 마음을 바꿔 하델을 다시 찾아 갔다. 드륄링은 하델로 부터 루이 14세를 비롯한 왕족의 심장 12개를 받았다.

 

 

루브르박물관

 

심장을 어떻게 사용할까 고심하던 마르탱 드롤랭은 심장으로 그림을 그리기로 결심했다. 그는 루이 14세의 심장을 갈기시작했다. 그리고 스케치와 채색이 끝난 그림위에 심장을 이용한 글라시 작업을 시작했다. 갈아낸 루이 14세의 심장을 기름과 섞은 다음 그위에 덧발랐다. 그렇게 심장으로 그린 그림이 완성되었다. 이것이 바로 1815년에 발표된 마르탱 드뢸링의 대표작 주방이었다. 화가로서 명성을 얻기위해 루이 14세의 심장으로 그림을 그린 화가 마르탱 드뢸링, 그러나 그의 이름도 그림도 생전에는 빛을보지 못했다. 주방은 마르탱 드뢸링이 죽고 몇일뒤 판매되었고 현재 루부르 박물관에 전시돼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