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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화상은 가짜? [서프라이즈]

 

 

제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전세계 미술품을 광적으로 약탈한 아돌프 히틀러 Adolf Hitler

 

그가 수집한 미술품만 500만정에 달할 정도였다. 그런데 히틀러가 간절히 원하던 그림이 있었다.

 

그 그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Leonardo da Vinci 의 자화상 이었다. 

 

 

히틀러가 2차 대전당시 애타게 찾았던 그림은 1512년 다빈치가 직접그린 그의 유일한 자화상이었다. 자신이 걸어온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한 눈빛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과 턱수염 그리고 굳게 다문 입술, 마치 지혜로운 현자를 떠올리게 하는데 그렇다면 히틀러는 왜 다빈치의 자화상을 갖고 싶어 했을까? 당시 사람들 사이에는 다빈치의 자화상에 대한 소문이 떠돌았다. 그림속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눈을 직접보면 자신이 원하는 강력한 힘을 갖게 된다는것이었다. 히틀러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뜻하는 오컬트의 신봉자였다. 그는 신비한 능력이 있는 다빈치의 자화상을 얻으면 전쟁에 승리할 것이라고 믿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화상을 보관하던 이탈리아의 토리노 왕립박물관측은 그림이 히틀러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박물관 내부에 은밀한곳에 숨겨놓았고 그후 수십년간 비밀리에 그림을 보관 해왔다. 그런데 1980년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다. 독일출신의 미술 사업가이자 레오나르도 다빈치 전문가인 한스 오스트가 다빈치의 자화상이 가짜라고 주장한것이다. 그는 자신이 저술한책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초상을 통해 다빈치의 자화상이 가짜라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했다.

 

 

왼쪽 가짜 오른쪽 다빈치의 실제모습을 그린 초상화

근거1. 얼굴의 생김새 

실제의 다빈치 얼굴과 자화상속 얼굴이 다르다는것이다. 르네상스 시대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실제모습을 그린 초상화를 보면 초상화속 다빈치의 얼굴은 갸름하고 길지만 다빈치의 자화상은 넓고 둥글다. 또한 초상화속 다빈치는 가늘고 길게 뻗은 콧날을 가졌지만 자화상의 다빈치는 콧날이 두껍고 뭉툭하게 그려졌다. 그리고 초상화의 다빈치의 입이 작고 입꼬리가 올라갔는데 자화상의 다빈치는 입이 크고 양끝이 처져있다. 

 

근거2. 빗금선

빗금선은 인물이나 사물의 형태를 그리는 윤곽선의 반대 개념으로 음영과 명암을 주기위해 그리는선을 말하는데 다빈치의 드로잉 작품을보면 다빈치만이 가지고 있는 빗금선의 특징을 잘알수있다. 다빈치는 빗금선을 그릴때 끝에 힘을주어 낚시 바늘처럼 동그랗게 말아 올리는데 다빈치의 자화상에서는 이러한 특징을 찾아볼수 없다.

 

근거3. 거래기록

그림에 대한 거래기록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그림을 거래할때에는 역대소장자의 확인서나 거래영수증을 남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1512년에 그려진 다빈치의 자화상이 세상에 처음공개된것은 1845년인데 공개되었을당시 역대 소장자의 확인서나  거래영수증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그림이 그려진후 300년동안 그림에 흔적에 대한 어떤기록도 없다는것이다.

 

 

라파엘로 산치오 Raffaello Sanzio 의 "아테네 학당"

 

한스 오스트는 1800년대 모사화가로 활동한 주세페 보시가 다빈치의 자화상을 그렸다고 주장했다. 주세페 보시는 특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을 똑같이 그리기로 유명했다. 다빈치의 작품을 베껴서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던 어느날 한남자가 주세페를 찾아온다. 미술품 중개상이자 고미술 수집가로 알려진 조반니 볼파토 였다. 미술품 중개상 조반니는 주세페에게 다빈치의 얼굴을 그려 자화상이라고 속여 팔자는 제안을 한다. 주세페는 결국 다빈치의 얼굴을 그려 자화상으로 속여 팔자는 조반니의 제안을 받아 드렸다. 다빈치의 그림을 베껴 그리기만했던 주세페에게 새로운 그림을 창조한다는건 쉽지않은 일이었다. 1510년 라파엘로 산치오 Raffaello Sanzio 가 그린 "아테네 학당"에는 고대 철학자 플라톤이 등장하는데 다빈치와 가까웠던 라파엘로가 그의 외모를 참고해 플라톤을 그렸다는 소문이 있었던것이다. 주세페는 이소문을 듣고 라파엘로의 그림이 있는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을 찾아간다. 집으로 돌아온 주세페는 다빈치의 자화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몇날 몇일 공을 들여 다빈치의 얼굴을 그렸고 얼마후 드디어 그림을 완성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남긴 유일한 자화상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주세페가 그린 다빈치의 자화상은 중개상 조반니의 손으로 넘어 갔다. 1845년 사르데냐 왕국 조반니는 다빈치의 가짜 자화상을 사르데냐 왕국의 왕족 카를로 알베르토 공작에게 소개하였다. 그렇게 조반니는 카를로 공작에게 4만 리라를 받고 그림을 판매했다. 당시 의사 1년수입이 100리라 였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액수였다. 카를로 공작은 조반니에게 8년에 걸쳐 그림값을 지불해야 했다. 몇년후 카를로 공작이 사망하자 다빈치의 자화상은 그의 유언에 따라 토리노왕립박물관에 보관되었다.

 

이후 수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화상이 가짜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토리노왕립박물관은 이에대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박물관 깊숙한 곳에 여전히 그림을 보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