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 중부 해상에 위치한 섬나라
도미니카 공화국의 한마을 사이좋게 뛰어놀고 있는 여자아이들
그런데 몇년후 여자아이들은 남자로 변하게된다.
2015년 충격적인 사실이 보도된다. 어느날 갑자기 여자아이들의 성이 바뀌는 마을이 있다는 것이다. 그곳은 도미니카 공화국 남서부에 있는 시골마을 살리나스 였다. 오래전부터 여자 였던 일부아이들이 사춘기가 시작되면 성이 남자로 바뀐다는 것이다. 이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모두 믿을수 없어 했지만 실제로 그런사례는 한둘이 아니었다.
1992년 살리나스 마을에서 태어난 펠리시타, 그녀는 다른 소녀들처럼 공주 인형 놀이를 하고 예쁜 드레스를 즐겨 입는 소녀 였는데 7살이 되던해 어느날 하루아침에 펠리시타의 성이 남자로 바뀐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펠리사타는 목소리가 굵어지고 수염이 자라나는등 사춘기가 지나가면서 여자아이였던 흔적을 전혀 찾아볼수 없는 완벽한 남자의 모습으로 변했다. 결국 그녀의 부모는 펠리시타의 이름을 조니로 개명하고 그녀를 남자아이로 키우게된다.
살리나스 마을의 여자 아이들 90명당 1명이 이러한 증상을 겪고 있다.
그런데 성이 바뀐것은 펠리시타 뿐만이 아니었다. 그녀 이외에도 살리나스 마을에서는 수많은 여자아이들이 사춘기를 겪으며 여자아이들이 남자로 바뀐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이마을 여자아이 90명당 1명이 이러한 일을 겪고 있었는데 성이 바뀐아이들을 게베도세즈 GUEVEDOCES (12살에 생긴 남성 생식기) 라고 불리고 있었다. 그런데 마을주민들은 성이 바뀐아이들에게 악령이 씌었거나 신의 저주를 받은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펠리시타의 경우에도 조니라는 이름의 남자로 자라게되자 사람들로 부터 악마나 더러운 존재라고 불리며 조롱을 당했다. 결국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가 게베도세즈 라는 사실을 숨기려 했고 그때문에 뒤늦게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것이다.
게베도세즈가 발생하는 이유?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게베도세즈를 최초로 연구한 사람은 미국 코넬 외과 대학의 줄리엔 맥긴리 박사였다. 1970년 살리나스 마을의 소식을 들은 맥긴리 박사는 소문의 실체를 확인 하기위해 직접 살리나스 마을을 방문한다. 박사는 성이바뀐 아이들의 혈액으로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는데 놀랍게도 아이들의 성이 태어날 떄부터 남자 였다는 사실을 밝혀 낸다. 태아는 수정후 약 8주 가량이 지나야 성별이 겉으로 드러나는데 XY염색체를 가진 남자 아이의 경우 특정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남성성이 생기게된다. 그런데 이때 이호르몬이 문제가 생겼을 경우 남성성이 완전히 형성되지 못한채 태어나 여자로 착각할수 있으며 사춘기 때가 되어서야 호르몬 분비로 뒤늦게 남자의 모습이 나타난다는것이다.
열성 유전병?
이러한 게베도세즈는 살라나스 뿐만 아니라 다른나라에서도 종종 보고 되었는데 줄리엔 맥긴리 박사는 게베도세즈를 일으키는 것은 열성 유전병의 일종으로 주로 고립된 지역에서 그지역 사람들끼리 결혼하는 풍습때문에 유전적인 문제가 발생해 그후 마을 고유의 향토병 처럼 자리 잡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마을뿐만아니라 게베도세즈가 나타나는 지역에서는 이를 단순한 질병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부끄럽게 여기며 숨기고 있는데 심지어 2015년 게베도세즈의 사례인 한 남자가 인터뷰를 통해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 놓는다. 사연을 밝힌 남자는 미국 뉴욕 출신의 사이파 월로 약 20여년전 사춘기 소녀였던 사이파의 몸이 이상해 졌고 이에 병원을 찾은 사이파의 부모는 사이파가 게베도세즈라는 사실을 알게되는데 의사는 사이파의 부모에게 남성성을 제거 하는 수술을 해야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고 한다. 결국 사이파는 수술을 받은후 계속해서 여자아이로 길러졌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원래 남자였던 사이파는 정체성 혼란을 겪었고 결국 성인이 된후 남성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그는 앞으로 남은 인생동안 계속 호르몬 주사를 맞아야 하는등 고통을 받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 남자로 변하는 소녀들 지금도 게베도세즈의 사례자들은 계속 나오고 있으며 심지어 게베도세즈가 흔하게 발생하고 있는 살리나스의 주민들은 성을 남성, 여성, 자웅동체 세가지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