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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우유를 마시는 인도 가네샤상 [서프라이즈]

 

1995년 9월 인도 뉴델리

수많은 사람들이 한 사원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그이유는 기적을 일으키는 석상 때문이었는데

놀랍게도 그것은 우유를 마시는 석상이었다.

 

그 석상은 인도 흰두교 신화에 등장하는 가네샤 신의 모습을 형상화한 가네샤상이었다. 코끼리의 머리에 네개의 손을 가진 가네샤 신은 갖가지 장애를 없애주고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풍요와 지혜의 신으로 집집마다 가네샤 상을 모실정도로 숭배를 받고 있으며 매년 9월 중순에는 탄생일에 맞춰 10일동안 가네샤 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중에는 수천명의 흰두교도 들이 모여 가네샤 신을 위해 춤추고 노래 하거나 사원에 있는 가네샤 상에 쌀과 과일 돈과 같은 제물을 바치는데 특히 소를 숭배하는 흰두교도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우유를 가네샤 상에 바치기도 한다.      

 

 

 

우유를 마시는 가네샤상

그런데 1995년 9월 21일 믿을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그날도 한 사원에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가네샤 상앞에서 제사를 올리고 있었는데 그때  가네샤 상에게 가져간 우유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혹시나 싶어 바닥을 확인해 보았지만 우유 한방울 떨어지지 않았고 누가 봐도 마치 가네샤 상이 우유를 마신것 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후에도 우유를 석상의 입에 가져가면 계속 우유가 사라졌고 이렇게 사라진 우유가 그날 하루에만 무려 10리터에 달했다. 이 놀라운 소식은 순식간에 인도 전역에 알려진다. 심지어 이러한 현상이 인도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흰두교 사원에 있는 다양한 석상에서도 똑같이 발생한다. 영국, 미국, 캐나다, 홍콩등 그수만 전세계 20여곳에 달했는데 그러자 전세계는 충격에 빠진다. 가네샤 신을 믿는 사람들은 신도들의 신앙심에 감복한 가네샤 신이 실제로 우유를 마시는 기적을 보여준것이라 생각했고 그후 흰두교도가 아닌 이들도 이 기적을 체험하기위해 사원으로 몰려들었으며 석상에 우유를 바친다. 그렇다면 왜 이런현상이 일어난 것일까?

 

조작?

일각에서는 기적이라고 알려졌다가 결국 조작으로 밝혀진 수정눈물소녀 헤스나 처럼 이것또한 누군가가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가네샤 상에 특별한 장치를 해서 마치 우유를 마시는것 처럼 보이도록 조작한 것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그후 이에대해 몇몇 사람들이 조사를 해보았지만 조작 혹은 착각이라는 증거는 없었다. 그렇다면 정말 가네샤 상이 기적을 일으킨 것일까?

 

 

 

모세관 현상

인도의 물리학 교수 사티시 아비는 가네샤 상의 기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했고 그결과 해답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이 모세관 현상에 불과하다고 발표한다. 모세관 현상이란 액체가 좁고 기다란 관을 만났을때 상호작용에 의해 액체가 관을 통해 수직으로 올라가는 현상으로 쉽게말해 식물의 뿌리에 고인물이 줄기까지 올라가는 현상이나 몸에 있는 물기를 수건이 빨아들이는 것과 비슷하다. 이렇듯 사티시 아비교수는 가네샤 상의 기적 또한 자연적인 과학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교수에 발표에 이 현상이 기적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은 크게 실망한다.

 

 

 

다른액체는 모세관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런데 얼마후 상황은 급변한다. 그는 인도 현지 신문인 인디아투데이 기자안잔 미트라 였는데 몇일전 사티시 아비 기자회견에 있었던 그는 가네샤 상이 우유가 아닌 다른 액체도 똑같이 흡수한다는 교수의 말에 이를 직접 확인해 보기로 한다. 하지만 교수의 말과는 달리 우유가 아닌 다른 액체는 가네샤 상이 모세관 현상을 일으키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사티시 아비 교수는 이에 대해 해명하지 못했고 기자는 곧 이 놀라운 소식을 기사에 올린다. 그리고 얼마후 또다른 뜻밖의 상황이 발생한다. 가네샤 상이 우유를 마시는듯한 현상을 갑자기 멈춘것이다. 그날은 1995년 9월 21일 처음 목격된 이후 약 2개월 후인 11월 13일 이었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인도뿐아니라 전세계의 석상에서도 같은 날인 11월 13일부터 더이상 이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갑자기 이러한 현상이 중단된 것에 대해서도 교수는 뚜렸한 답을 내놓지 못했으며 다른 전문가들 역시 그 어떤 해답도 찾지 못한다. 결국 가네샤 상의 기적을 믿는 사람들은 신이 분노한 결과라 여기고 다시 기적이 일어나길 바랬다.

 

그러던 2006년 인도의 한 사원에서 가네샤 상이 우유를 마시는 일이 또다시 일어난다. 하지만 이 현상은 이틀만에 중단 되었고 그날이후 이같은 현상은 다시는 보고 되지 않았다. 숟가락 위의 우유를 사라지게한 석상 가네샤 상 이는 흰두교도 들의 말대로 기적인 것일까?  아니면 모세관 현상에 불과한 걸까? 혹은 누군가의 조작이나 착각일까? 진실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