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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실제 마피아가 제작한 드라마 스펫츠 spets <Спец> [드라마의진실]

 

 

2004년 러시아 우수리스크

 

거리에서 한 드라마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현장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경찰들이 나타나 촬영을 감시했고

 

심지어 배우들이 연달아 체포되기 까지 한다.

 

 

 

 

 

이드라마의 제목은 전문가를 뜻하는 스펫츠 spets로 스펫츠는 1980년대 후반 수백대의 자동차를 싣고 모스크바로 향하던 열차를 마피아들이 강탈한 실화를 바탕으로 이를 차지하기 위한 마피아 조직간의 싸움과 조직원들을 그린 7부작 드라마이다. 그런데 2003년 처음 이드라마가 제작된다는 소식이 언론에 보도 되었을때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놀랍게도 마피아 이야기 스펫츠를 만드는 이들이 실제 마피아 였기 때문이었다. 이드라마 감독은 34살의 비탈리 도묘치카로 강도와 폭행 혐의로 6번이나 수감되었던 인물이자 마피아 조직 팟스타바의 수장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출연하는 배우들역시 마피아였다. 드라마속 경찰역할만 실제 배우가 연기했으며 나머지는 전부 마피아 조직원들이었는데 다시말해 촬영스텝과 몇몇 배우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피아들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실제 마피아들이 드라마를 만들게 된것일까?

 

비탈리의 조직은 고의로 사고를 일으킨뒤 상대편 운전자를 협박해 강제로 엄청난 비용의 수리비를 받아내던 조직으로 2002년 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비탈리는 한교도소에 수감된다. 교도소에 수감된 그에게는 매일 1시간 자유시간이 허용되었는데 그시간 드라마를 시청하는것이 유일한 낙이었는데 그이유는 많은 드라마가 자신과 같은 마피아를 소재로한 드라마였기 때문이었다. 러시아에는 마피아조직이 모두 5천개가 넘고 조직원들의 수는 무려 30만명에 달해했다. 그만큼 마피아가 등장하는 드라마 역시 많이 제작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드마라를 볼때마다 화를참지 못하는 비탈리 실제 마피아는 주로 총으로 싸우는 반면 드라마속 마피아는 주먹다짐을 하는등 현실과는 다른모습으로 그려지기 일쑤였기때문이었다. 이에 결국 비탈리는 리얼한 마피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마피아인 자신이 직접 마피아 드라마를 만들기로 한 것이었다. 비탈리는 출소직후 곧바로 <스펫츠>의 대본을 집필했고 실제로 자신이 협박했던 상대편 운전자가 공교롭게도 판사여서 검거되었던 일화등 생생한 경험담을 대본에 그대로 담아낸다. 그리고 스펫츠에 감독겸 주연을 맡은 비탈리는 제작비 전액을 사비로 충당했을 정도로 드라마 제작에 열정을 쏟는다.

 

 

 

 

 

 

 

 

 

 

촬영 현장

 

본격적으로 촬영이 시작되는데 스펫츠의 촬영 현장은 다른드라마의 촬영 현장과는 확연히 달랐다. 마피아와 일을 해야 했던 스태프들은 하나같이 두려움에 떨었으며 매번 감독과 배우들에게 쩔쩔매는 것도 모자라 배우들이 연달에 NG는 내도 불평 한마디 하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비탈리를 비롯한 대부분의 배우들이 전과자여서 촬영장에는 매일 그들을 감시하기 위해 경찰들이 드나들었는데 그렇게 2003년부터 1년 4개월동안 진행된 촬영은 2004년 끝이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드라마가 실제 방영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심지어 경찰들은 스펫츠가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며 방영 반대 시위까지 하는데 뜻밖에도 러시아의 방송사 우수리스크TV가 스펫츠의 판권을 사들였다.

 

 

 

 

 

 

 

 

100%가까운 시청률

 

2004년 12월 드라마는 우수리스크TV를 통해 드디어 방영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결과는 놀라웠다.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스펫츠는 10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엄청난 인기를 끈다. 무엇보다 마피아의 모습을 너무나도 리얼하게 그렸다는 점이 사람들을 열광하게 했는데 스펫츠는 실제 마피아 생활에 대해 궁금해 하던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줬던것이다.

 

이렇듯 마피아들이 만든 마피아 드라마로 화제가된 스펫츠, 실제로 촬영 기간동안 10명의 배우들이 경찰에 체포되었고 심지어 배우중 한명은 촬영도중 다른 마피아 조직원에게 피살 당하기 까지 했는데 이에 일각에서는 스펫츠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비난을 쏟아냈고 비탈리가 자신의 마피아 조직을 키우기위해 드라마를 이용한다는 주장까지 제기 되지만 스펫츠를 계기로 드라마 제작에 흥미를 느낀 비탈리는 이후 마피아 조직에서 은퇴했으며 2010년에는 스펫츠의 촬영 이야기를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는등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의 비현실적인 마피아 드라마에 불만을 품어 직접 드라마를 제작한 마피아 비탈리 도묘치카 2006년 출간한 자서전까지 베스트셀러에 오를정도로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그는 현재 러시아 곳곳에서 강연활동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비탈리 도묘치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