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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잉그리드 버그만 Ingrid Bergman [사라진그녀][서프라이즈]

1940년대 할리우드

 

 

잉그리드 버그만은 당시 최고의 스타였다. 두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다룬영화 <카사블랑카> 스페인 내전을 담은 헤밍웨이의 원작영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성녀잔다르크를 용맹한 여전사를 그린 <잔다르크> 당대 최고의 영화에 출연하며 성공을한 잉그리드 버그만 Ingrid Bergman 그런데 1948년 갑자기 그녀가 할리우드 Hollywood 에서 사라진다.

 

 

 

잉그리드 버그만 Ingrid Bergman

 

 

당시 육감적인 이미지로 어필했던 마릴린 먼로나 진 할로우 와는 달리 화장끼 없는 수수한 얼굴과 청초한 매력으로 자신만의 고귀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간 잉그리드 버그만. 사람들은 당시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잉그리드 버그만에게 열광했다. 하지만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었는데도 그녀의 마음 한 구석에는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있었다. 이전의 할리우드 영화와는 색깔이 다른 사실적인 영화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었기 떄문이었는데 잉그리드 버그만에게 들어오는 시나리오는 그녀의 이미지를 이용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려는 상업성을 추구하는 영화 였고 그녀는 자신의 틀을 깨는 새로운 역할을 맡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잉그리드 버그만은 한편의 영화를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그녀가 매료된 영화는 로베르토 로셀리니 Roberto Rossellini 감독의 무방비 도시였다. 무방비도시는 신랑을 잃은 신부의 몸이 총알받이가 되고 서로를 믿지 못해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이탈리아파시즘의 비극을 극사실주의로 표현한 영화였는데 로베르토 감독의 다큐멘터리적 기법은 평론가들 사이에서 극찬을 받기도 했다.

 

그녀는 무방비도시의 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 에게 한통의 편지를 보냈다. 자신의 모든걸 버리고 라도 그의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리고 몇일뒤 그녀는 로베르토 감독으로 부터 편지의 답장을 받게 되는데 편지에는 무방비도시로 뉴욕비평가상을 수상하게된 로베르토 감독이 수상차 뉴옥을 방문하게 되었고 그때 잉그리드 버그만을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날 로베르토 감독은 영화 스트롬볼리의 시나리오를 잉그리드 버그만에게 전달하며 출연해 줄것을 제안했고 그녀는 그의 제안을 선뜻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녀의 소속사뿐아니라 모든 영화 관계자들은 잉그리드 버그만의 이탈리아 행을 반대했다.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그녀를 놓일수 없었기 떄문이었는데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잉그리드 버그만은 이탈리아로 향했고 로베르토 감독과 영화촬영을 시작했다. 극사실주의 영화 스트롬볼리는 자신이 찾던 바로 그영화였고 그녀는 낮선섬에서 외로움에 시달리는 어부의 아내 카린역을 잘소화해 내며 촬영기간 내내 행복감을 느꼈다. 또한 영화를 촬영하는동안 잉그리드 버그만과 로베르토는 배우와 감독이상으로 발전하며 점점가까워졌고 결국 두사람은 연인사이가 되었다.

 

 

Roberto Rossellini // Ingrid Bergman

 

하지만 문제는 두사람의 사랑이 불륜이라는것이었다. 잉그리드 버그만은 치과의사인 남편과 어린딸을 미국에 남겨놓은 상태였고 로베르토역시 아내가 있는 남자였다. 하지만 두사람은 서로를향한 마음을 멈출수 없었고 급기야 결혼을 하기에 이르는데 이 소식은 할리우드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은 고귀한 이미지를 쌓아온 그녀에게 큰 배신감을 느꼈고 그녀는 최고의 스타에서 세기의 불륜녀로 추락하고 말았다. 할리우드 제작사들역시 그녀를 영화에 출연시키지 않기로 결의했다. 결국 잉그리드 버그만은 할리우드에서 사라질수 밖에 없었는데

 

하지만 그녀는 이탈리아에 계속해서 머물며 로베르토와 함께 영화를 찍었고 할리우드의 비난을 대소롭지 않게 넘겨 버렸다. 그런데 잉그리드 버그만을 주인공으로한 로베르토의 영화 <스트롬볼리> <유로파51> <이탈리아 여행>이 연이어 흥행에 참패하며 경제적으로 궁핍해지자 두사람의 관계가 악화 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두사람은 결혼 6년만에 이혼했고 잉그리드 버그만은 할리우드로 돌아왔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는 그녀에게 어떤배역도 주려하지 않았다. 할리우드로 돌아온 그녀의 인기는 나락으로 떨어져버린 후였고 그런 사실이 그녀를 힘들게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에게 기적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그녀의 동료였던 헬렌 헤이즈가 영화 아나스타샤 ANASTASIA 에서 자신이 출연하는 조건으로 잉그리드 버그만에게 배역을 줄것을 요구했던것이다. 러시아의 마지막공주 아나스타샤를 다룬영화 아나스타샤에서 그녀는 안나역을 맡아 연기했는데 촬영기간 내내 시나리오를 손에서 놓지 않으며 혼신의 힘을다해 연기했고 가까스로 할리우드에 발을들이며 재기에 성공할수 있었다. 또한 이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영화 아나스타샤 ANASTASIA

 

그리고 1980년 그녀는 자서전을 통해 자신의 연기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했는데 자신은 단한번의 인생을 살면서 성녀에서 창녀가 되었다가 다시 성녀로 돌아왔다는것이었다.

 

배우로써 최고의 정점에 있었던 시기에 세기의 불륜녀라는 오명을 안고 할리우드에서 추방되었던 잉그리드 버그만하지만 그녀는 아직도 만인의 연인이자 최고의 배우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