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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이집트에어 990기 추락원인은? [사라진 비행기][서프라이즈]

1999년 10월 31일 새벽 1시19분 존F. 케네디 국제공항

 

 

뉴욕발 카이로행 이집트에어 990기 활주로를 떠났다.

그런데 약 40분후 비행기는 갑자기 레이더 망에서 사라졌다.  

 

 

 

이집트 정부는 즉각 미국에 사고조사를 요청했고 사건 발생 한시간이 지난 새벽3시 미교통안전국인 NTSB가 사라진 990기의 수색을 시작한다. 약 3시간이 지난 오전 6시 미국 동부 낸터켓섬 인근에서 비행기 잔해가 발견되는데 비행기는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만큼 산산조각나 있었고 990기의 탑승객 217명중 생존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이런상황에서 정확한 사고원인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블랙박스를 회수하는것이 급선무였는데 NTSB는 수색에 총력을 기울인 끝에 2틀이 지난 11월2일 블랙박스를 회수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사건발생 1년 7개월만인 2000년 6월24일 NTSB의 의장 짐홀은 당시 부조종사였던 가밀 엘바 투티가 자살비행 한것이라고 조사 발표했다.

 

 

 

사건 당일 1:40AM경 이집트에어 990기는 메사추세츠주 항공을 날고있었고 기장 아흐메드 엘하바시와 부기장 아델안와가 비행기를 조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비행 후반부에 교대 예정이었던 가밀 엘바투티 부기장이 조종석으로 들어와서 아델부기장에게 이른 교대를 요구했다. 그리고 새벽 1시 49분 가밀 부기장은 기장이 자리를 비운 틈을타 자동 항법장치와 엔진을 차례대로 껐다. 그러자 비행기는 거의 수직으로 하강하기 시작했고 당황한 기장이 다급히 조종석으로 돌아왔다. 기장은 비행기의 고도를 높이기위해 엔진출력을 높였으나 가밀은 다시엔진버튼을 끄며 기장을 방해했다. 결국 15초간 상승과 하강을 반복한 비행기는 바다로 추락하고 말았다. 왜그는 이런짓을 했을까? 직장내 성추행과 간통문제로 이집트에어에서 문책을받은 가밀 부기장은 이집트에 돌아가는 대로 해고가 예정된 상황이었다. NTSB조사팀은 해고와 성추행으로 인한 고소등으로 인해 심리적 부담감을 느낀 가밀 부기장이 결국 자살비행을 결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무고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것에 대한 전세계적인 비난이 가밀 부기장에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집트의 국가 정보국장 오마르 술레이만은 부기장의 자살비행이라는 미국의 주장을 일축하며 비행기 추락원인이 기체 결함이라고 주장했다. 오마르는 비행기의 추락원인이 기체 결함이라는 증거로 두가지를 들었는데

1. 비행기는 15초간 상승과 하강을 반복했다. 2. 비행기 꼬리의 잔해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이를 들어 엘리베이터 시스템의 문제가 있다고 했다. 엘리베이터 시스템이란 비행기의 맨 뒷부분 수평꼬리 날개에 있는 조종면으로 비행기의 고도를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비행기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급격히 흔들려 추착의 위험에 빠진다. 결국 가밀 부장이 엔진을 끈 이유는 바다에 비상착륙을 시도하기 위해서 였다고 오마르는 전했다.

 

 

 

 

이집트측의 이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미국 조사단은 가밀부기장의 자살비행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국제사회도 서서히 미국측의 조사결과를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그러자 이집트에서는 반미 감정이 고조되어 전국적으로 대규모의 반미시위가 일어났다. 이집트 국민들은 미국이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고가난 이집트에어 990기는 미국의 대표적인 항공제조기업의 보잉사의 767모델이었고 만일 사고가 기체 결함이라고 밝혀질경우 보잉사의 명예가 실추될뿐만아니라 어마어마한 액수의 배상금을 지불해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이집트 국민들은 미국 정부가 자국의 회사를 보호하기위해서 부기장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믿었다. 이후로도 자살비행이라는 미국측의 주장과 기체결함이라는 이집트측의 주장이 팽팽이 맞섰고 추락원인에 대한 명확한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

 

 

 

 

 

현재 이집트에어 990기 추락사건은 각각다른 두가지 결론을 지닌 사건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