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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신체보형물 희망전도사 CIA 변장 전문가 로버트 배런 [수백개의 얼굴을 가진 남자]

 

1990년대

사고로 한쪽눈을 잃은 여자

선천적으로 귀가 없이 태어난 소녀

화상으로 얼굴을 잃어버린 남자

이들에게 놀라운 마법이 펼쳐진다. 이들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게 된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 남자가 있었다.

 

 

1993년 미국 어느날 한남자가 화재사고로 큰화상을 입게 된다. 그는 사고로 자신의 얼굴을 완전히 잃어 버렸고 여러차례 수술을 받으며 조금이라도 얼굴을 복원하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1990년대초 당시에는 사람의 피부나 신체일부를 복원할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인데 급기야 이남자는 죽음까지 생각한다. 그때 절망에 빠져있던 그에게 남자가 찾아온다. 잃어버린 얼굴을 되찾아 주겠다는 남자. 그런데 얼마후 마치 마법처럼 남자의 얼굴이 사고나기전 모습으로 그대로 돌아온 것이다. 머리카락부터 눈, 코, 입, 피부, 수염까지 어딜봐도 화상을 입었던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기적을 만들어낸 남자의 이름은 로버트 배런 Robert Barron 이었다. 그는 어떻게 이런 기술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사실 로버트 배런은 미국 CIA에서 타국에 투입된 스파이들의 보안을 책임지는 변장 전문가 였다. 과거 미국 서던일리노이 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한 그는 해병대 생활을 하던중 상부에 눈에 띄어 국방부에서 일했고 그러던중 그의 미술적 재능을 눈여겨본 CIA에 스카우트되어 1969년부터 요원들의 변장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특히 그가 활동한 시기는 미국과 고련이 대치하던 냉전시대로 당시 스파이들의 최우선 사항이 적국에 발각되지 않는것인 만큼 스파이들의 변장을 책임지는 로버트 배런의 임무는 매우 막중할수 밖에 없었다.  특히 로버트 배런은 자신이 변장시킨 요원들이 채포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자신의 탓으로 여기며 괴로워 했고 보다 완벽한 분장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재료들을 사용해 실험을 거듭하며 연구했다.

 

 

그러던 1983년 당시 의학계에는 사람의 몸에 사용할수 있는 인체 보형물 열풍이 불고 있었고  로버트 배런은 자신의 임무에 도움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관련 학회에 참석 하게된다. 그런데 그곳에서 자신이 누군가의 신분을 감추기위해 사용하던 기술이 손상된 신체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사용될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결국 1993년 그는 CIA를 은퇴하고 인공 보형물 제작자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배런은 가장먼저 얼굴전체에 화상을 입은 남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후 그를 찾아갔고 CIA에서 쌓아온 기술들을 이용해 그의 잃어버린 얼굴을 만들기 시작한다. 먼저 남자의 얼굴을 본뜬 마스크를 만들어 피부 색깔을 맞춘후 사고 나기전 남자의 사진을 참고해 머리카락부터 주름, 솜털, 수염 한올 한올의 방향까지 그대로 재연했고 그렇게 본래의 얼굴과 꼭 닮게 완성된 안면 마스크를 그남자에게 선물한것이다. 결국 남자는 얼굴 뿐만아니라 포기하려고 했던 삶과 희망을 되찾게 된다. 그런데 로버트 배런이 새로운 인생을 선물한 사람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선천적으로 한쪽귀가 없이 태어난 5세 소녀 매디슨 쇼크, 한쪽귀가 없다는 이유로 또래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던 매디슨은 다른아이들처럼 밝게 웃지 못했는데 매디슨 역시 배언의 도움으로 오른쪽 귀만큼이나 예쁜 왼쪽귀를 갖게되면서 웃음을 되찾는다. 그밖에도 암으로 코를 잃은 여인, 사고로 한쪽 눈을 잃은 소녀, 911테러로 손가락을 잃은 남성도 로버트 배런의 도움으로 잃어버린 신체는 물론 삶의 희망을 되찾았는데 특히 베런이 만든 보형물은 인공 신체라는 말을 꺼내기 전까지는 누구도 알아채지 못할만큼 정교했고 이로인해 그는 기적의 사나이로 불리며 큰 화제가 된다. 로버트 배런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선물 받았다는 사람들. 하지만 배런은 사람들의 미소를 찾아줄때 가장큰 기쁨을 느끼며 그들로 인해 자신이야 말로 새로운 인생을 찾았다고 말했다.

 

 

냉전시대 스파이들의 변장 전문가였던 로버트 배런 그는 더이상 사람을 감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 밖으로 드러내주기 위해 지금도 수백개의 얼굴을 만들고 있다.